코로나19 이후에도 계속되는 위협, 사이토카인 폭풍은 정말 끝났을까?

생명과학부 Rajendra Karki 교수 연구팀

과도한 면역 반응은 어떻게 우리 몸을 무너뜨리는가: 사이토카인 폭풍의 분자적 기전과 임상적 의의

[연구필요성]

사이토카인 폭풍은 과도한 면역 반응으로 인하여 혈중 사이토카인 농도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다양한 임상적 증상이 나타나는 병리적 상태로 조직 및 장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최근 사이토카인 폭풍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 질환뿐만 아니라 자가 염증 및 자가면역 질환, 유전자 이상에 의한 질환, 또는 다른 질병의 치료 등 다양한 임상적 원인에 의해 유발될 수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임상적 중요성에 비해 사이토카인 폭풍이 발생하고 악화되는 과정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히 규명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 명확한 발생 원리의 이해와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을 위한 체계적인 분자 수준의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성과/기대효과]

본 리뷰 논문은 사이토카인 폭풍과 관련된 연구 성과들을 집대성하여 포괄적인 이해를 제공한다. 최근 연구들을 통해 치료 전략 수립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공통된 분자적 기전들이 규명되고 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사이토카인의 초기 생성으로 시작되며, 사이토카인과 염증성 세포 사멸(PANoptosis) 사이의 자기 증폭적 양성 피드백 고리에 의해 더욱 악화된다. 이 과정은 세포가 다양한 유발 인자를 감지한 뒤 염증 신호 전달 경로를 활성화하여, 정형적인 분비 경로 또는 파이롭토시스나 PANoptosis와 같은 용해성 세포 사멸을 통해 사이토카인을 생성·방출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방출된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잠재적인 손상 연관 분자들은 인접한 세포에서 파라크린 PANoptosis를 유도하여 염증 반응과 세포 사멸을 확산시키며, 그 결과 추가적인 사이토카인 방출이 일어나 폭풍 반응이 증폭된다. 사이토카인 폭풍을 유발하는 분자적·세포적 기전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는 것은 효과적인 치료 전략을 개발하고 임상 예후를 개선하는 데 필수적이다.

[본문]

□ 사이토카인 폭풍의 정의 및 분자적 메커니즘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 당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과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ytokine release syndrome)’은 어떤 현상이며, 왜 많은 중증 환자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했을까? 코로나-19가 잠잠해진 지금, 이 개념들은 더 이상 우리와 무관한 과학 용어에 불과한 것일까?

사이토카인이라 불리는 면역 신호 물질이 혈류 내로 지나치게 쏟아지는 현상, 즉 ‘사이토카인 폭풍’은 우리 몸의 방어 시스템이 과도하게 반응할 때 발생한다. 이러한 반응은 기본적으로 인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만, 과도할 경우 오히려 조직과 장기를 손상시키며 때로는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리뷰스 디지즈 프라이머스(Nature Reviews Disease Primers)’에 발표된 리뷰 논문 ‘Cytokine storm’은 사이토카인 폭풍의 개념 정의부터 발생 기전, 임상적 중요성 등 사이토카인 폭풍에 대한 지금까지 연구성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특히 본 논문 제1저자 라젠드라 카르키 교수는 이전 논문(Karki et al., Cell, 2021) 에서 코로나-19 감염 시 발생하는 병리적인 사이토카인 폭풍 및 염증성 세포 사멸의 분자적 메커니즘을 규명한 바 있다. 본 논문은 사이토카인 폭풍이 비단 코로나-19뿐만 아니라 각종 감염성 질환, 자가 면역 질환, 유전 질환, 심지어는 치료 과정 중에도 발생할 수 있는 보편적인 병리 현상임을 강조한다.

면역 반응은 외부 병원체를 제거하고 조직 손상을 회복시키기 위한 과정이다. 그러나 이 반응이 적절히 종료되지 않으면 급격한 염증 반응으로 전환되고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면역세포가 외부 자극을 인식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과도하게 분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며, 여기에 PANoptosis나 pyroptosis와 같은 염증성 세포 사멸이 결합되면서 염증 반응이 증폭된다. 이러한 자기 강화적 염증 고리는 조직 손상을 가속화하고 장기 기능 부전을 초래한다. 본 리뷰 논문은 이러한 기전적 과정을 단계별로 제시하여, 보호 메커니즘인 사이토카인 폭풍이 자기파괴적인 병리적 면역 반응으로 이어지는 원리를 명확히 설명한다.

□ 임상적 중요성과 치료 전략으로서의 활용 방안

사이토카인 폭풍은 코로나-19와 같은 중증 감염 질환뿐 아니라 CAR-T 세포 치료 후 발생하는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이식 후 면역 반응 등 다양한 임상 상황에서 나타난다. 이러한 경우 고열, 저혈압, 혈관 누출, 장기 손상 등이 동반되며 즉각적인 면역 조절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CAR-T 세포 치료는 난치성 암종 치료를 위한 차세대 치료법으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으며 최근 임상 적용 성공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치료 시 발생하는 사이토카인 폭풍 및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심도 있는 기초 및 중개 연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할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서로 다른 임상 상황에서 나타나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하나의 병리 현상으로 묶어 설명함으로써 보다 포괄적인 이해를 돕고 임상적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사이토카인 폭풍의 치료 전략으로는 특정 사이토카인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 치료제, 다양한 염증 신호 전달 경로를 억제하는 약물, 활성 T 세포 제거 등의 접근법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사이토카인 폭풍의 특성상 명확한 진단이 어려우며, 무분별한 면역 억제는 오히려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정밀한 조절을 위하여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본 논문은 현재 사용 중이거나 개발 중인 치료 전략을 비판적으로 비교 분석함으로써, 향후 사이토카인 폭풍 치료 연구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지속적인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연구결과]

Cytokine storm


Rajendra Karki, Mihai G. Netea, Caroline Diorio, Thirumala-Devi Kanneganti

(Nature Reviews Disease Primers, 2026, https://doi.org/10.1038/s41572-025-00677-4)

사이토카인 폭풍은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혈중 사이토카인 농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이로 인해 전신 염증 반응과 조직 및 장기 손상이 발생하는 병리적 현상이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감염, 자가면역 및 자가염증 질환, 유전적 요인, 다른 질병의 치료 시 등 다양한 임상 상황에서 유발될 수 있어 진단과 치료가 쉽지 않다. 본 리뷰 논문은 사이토카인 생성으로 시작되어 염증성 세포 사멸(PANoptosis)과 사이토카인 간의 자기 증폭적 피드백 고리를 통해 폭풍 반응이 악화되는 공통 분자·세포 기전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또한 이러한 사이토카인 폭풍의 임상적 의의 및 이를 활용한 치료 방법까지 종합적으로 정리함으로써 기초과학과 임상연구를 아우르는 중개의학적 관점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통합적 이해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표적화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 개발과 임상 예후 개선을 위한 중요한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다.

[용어설명]
  • 사이토카인 폭풍 (Cytokine storm) : 혈류 내 사이토카인이 비정상적으로 급증하면서 전신 염증반응을 유발하여 혈관 및 조직을 손상시키고 다발성 장기 기능 이상을 유발하는 병리적 상태.
  •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Cytokine release syndrome):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인해 나타나는 임상적 증후군으로, 주로 CAR T 세포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면역 과잉 반응을 설명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그러나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나 대식세포 활성화 증후군, 전신성 소아 특발성 관절염, 패혈증과 같은 다양한 질환에서도 관찰될 수 있다.

[그림설명]

사이토카인 폭풍의 발생 기전과 증폭 과정을 도식화한 그림(Figure 1). 병원체 감염, 유전적 요인 등에 의한 선천면역 반응으로 염증성 사이토카인 생성이 증가하고, 증가된 사이토카인이 다시 염증성 세포 사멸과 면역 신호를 증폭시키는 양성 피드백 고리를 형성해 전신 염증과 장기 손상으로 이어진다.

사이토카인 폭풍의 발생 기전과 증폭 과정을 도식화한 그림(Figure 1). 병원체 감염, 유전적 요인 등에 의한 선천면역 반응으로 염증성 사이토카인 생성이 증가하고, 증가된 사이토카인이 다시 염증성 세포 사멸과 면역 신호를 증폭시키는 양성 피드백 고리를 형성해 전신 염증과 장기 손상으로 이어진다.

2026.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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